기타 가장 무거운

들꽃찌 2018.10.08 14:19 조회 수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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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며

형체 없는 미소를 짓는 당신

그것은 때로

가장 무거운 언어가 되어

제 작은 가슴을 짓누릅니다

 

간혹 이해되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불평으로

불만으로

중얼댈 때도

당신은 일관된 침묵으로 말합니다

 

내일을 알 수 없기에

더욱 신비로운 삶

그것을 당신은 저에게

침묵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게 삶이라고

그저 감사하라고

 

제가 말하고

당신은 대답하지 않아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나

허전한 듯 텅 빈 마음의

충만함과 고고함을

누릴 줄도 알지요

 

고요한 밤의 색채가 짙어지고

차분히 드러나는 침묵

그 깊은 어둠 속

나는 님과

발가벗은 듯 진솔한 대화를

거침없이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