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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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해 버려지는 아이 5,500명. 부모의 실직과 학대, 빈곤 때문에 친부모에게서 버려지는 어린이가 한 해 평균 5500명이 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이처럼 우리사회는 병들어 가고 있다. 어쩌면 이 5500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출생조차 모른 채 한평을 낯선 땅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성명: 김준서
나이: 18개월(2004년11월 6일 생)
성별: 남아
발견장소: 전라남도 광주
현재 병명: 염색체 이상, 외소증

이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지금은 위탁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자신을 입양해 갈 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치료약 조차 없는 희귀병(염색체이상)을 앓고 있다. 거기에 외소증까지 가지고 있다. 희귀병은 둘째 치고 외소증은 단명한다는 통계까지 나와 있는 상태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아플 뿐이다.

녀석은 그래도 명랑하다. 기자가 집에 머물려 같이 있는 동안 우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얼굴도 잘 생겼다.

준서는 이곳에서 1년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식구가 다 됐다.
누나 박민애(고3)와 준서가 같이 포즈를 취했다. 민애는 준서를 맡아 키우고 있는 위탁모 최영국씨의 딸이다. 그러니 준서의 누나가 되는 셈이다.

민애는 고3이지만 동생에 대한 사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제 18개월 된 준서는 글씨 공부를 하고있다. 준서에게 글씨를 가르쳐 주는 것은 누나의 몫이다. 준서와 누나는 이름 쓰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준서는 염색체 이상으로 '교정신발'을 신어야 한다. 준서는 코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해 보면 발가락까지 왼쪽이 다 작다. 그러다보니 신발도 높이가 다르다. 양 다리의 길이가 2cm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교정을 하고 있는거다. 하루에 3시간 착용 후 30분 휴식이다. 다행이 지금은 덥지 않아 땀이 많이 나지 않지만 여름엔 신발에 구멍을 뚫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로 교정신발을 신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 기자는 위탁모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단순히 직업으로 위탁모를 한다고, 돈을 벌기 위해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기자의 착각이었다.

기자는 하루 4시간씩 위탁모 최영국(52세)씨와 이틀을 같이 지냈다. 이렇게 이 집에 머물면서 위탁모의 생활을 보니 기자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은 금새 사라졌다.

최영국씨는 벌써 12년째 위탁모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집을 거쳐 입양을 간 아이만 26명이다.

물론 어머니는 아이를 돌보며 한달에 50만원 정도의 돈을 받는다. 그러나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게 된다.  

기자가 물었다.

힘드시지 않으세요?

수없이 그만 두고 싶으셨단다. 힘 들어서가 아니고 정 때문이다. 정상아의 경우 5개월이면 입양이 된다. 5개월 동안 내 아이처럼 키웠는데..식구같이 돌봤는데 그렇게 정이 든 아이를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를 보내놓고 평상심을 찾기가 너무 너무 힘드셨다는 최영국님이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다.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파 응급실로 뛰어간 적도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힘든 것은 견딜만 하다고 말하신다.  

말을 잇는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혔다. 이제는 홀트(홀트아동복지)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는  어머니. 아기와 이별을 해야 할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지금 가슴 울렁증을 앓고 계신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홀트에서 전화가 오고 나면 아기도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인지 밤새 울며 뒤척이고, 아픈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날이면 어머니는 밤새 우는 아기를 붙들고 아이와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옛말에 "들어온 정은 몰라도, 나가는 정은 안다" 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이를 보내는 것은 정말 힘드셨단다.

그래서 그만 둘까도 수없이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아기를 보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른 아기를 맡아서 기르고 기르고 하다보니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준서가 목욕을 하고 나왔다.

목욕할땐 너무 즐거워 하더니 목욕을 끝마치고 타월에 감싸자 싫어한다.

준서는 신생아 때 왔는데 벌써 이렇게 자랐다.

치아도 보인다.

어머님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1년도 넘게 데리고 있어서 이제는 식구인데, 더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정이 들었는데.. 언젠가 준서와도 이별을 해야 할 것이다.

어머님은 입양 갈 아기들의 가슴 속에 한국을 기억시키고 싶어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어디든 같이 데리고 다닌다. 행여 길거리에서 누가 물어오면 내 아기라고 하신다. 홀트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이 싫으셨던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보낼 때 꼭 들려보내는 것이 있다. 한복과 앨범이다. 아기를 입양보낼 때는 꼭 한복을 입힌다. 대부분이 해외 입양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자랄 아기지만 자신의 뿌리는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다.

준서가 위탁 가정에서 찍은 사진도 앨범이 3권이나 된다. 이 앨범 역시 입양을 보낼 때 같이 보낸다. 아이가 커서 이 사진을 보면 잠시나마 자신이 한국에 머물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민애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위탁모 일을 시작했다.

덕분에 어린 민애는 엄마에게 어리광 한번 제대로 부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 민애는 집에 오는 입양아들을 싫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준서 변도 가려준다. 그리고 어디를 가서든 항상 '내동생' 이라고 부르며 다닌다. 민애 친구들도 준서 사랑에 발벗고 나섰다. 민애 친구들은 준서의 팬클럽도 만들었다.  8개월 전 준서의 돌잔치 때는 민애 친구들이 준서의 옷과 장난감까지 챙겼다.

민애의 꿈은 모델이다. 키가 좀 작아 걱정이긴 하지만 현재 대학은 모델과를 전공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모델의 꿈을 키우기 위해 아카데미도 마친 상태다. 민애의 꿈이 더욱 예쁘게만 보인다.

준서와 엄마를 카메라에 담았다. 마치 준서가 먹다가 "엄마도 먹어봐 맛있어"하는 것 같다.

이렇게 예쁘고 정든 아기를 입양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메일까?

기자가 말했다.

어머니, 준서 입양 날짜 잡히면 이제 좀 쉬세요 , 몸도 안 좋으신데~

한참 만에 말문을 여신 어머니..사랑은 사랑으로만 잊혀져요.. 또 아기를 데려다 키우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동안 준서가 위탁 가정에서 보낸 시간들이다.

어머니는 준서가 이 시간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서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다음날 민애가 학교를 가기 전 준서의 얼굴에 뽀뽀를 해준다.

준서는 자면서도 젖병을 물고 있다.

민애는 준서의 손을 꼬옥 잡고는 한참을 있는다. 민애의 양손에 꼭 감싸 안긴 준서의 손이 너무 예쁘다. 덩달아 민애의 손도 너무 예쁘다.

민애가 학교갈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서려고 하자 어머님이 배웅을 나오신다.

그때 준서가 잠에서 깼다. 뒤에서 준서가 엄마, 엄마, 엄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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